사순절 아카이브
[여덟번째]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I)

마가복음 14:3-9, 요한복음 12:3

[여덟번째]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I)

2026-07-11

마가는 이 장엄한 사건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막 14:3)이라고 명시합니다. 만민의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기꺼이 찾아가셔서 그와 함께 다정하게 식사를 나누셨습니다.

잔치가 무르익어 갈 때, 마리아는 손에 고이 간직해 오던 매우 값진 향유, 즉 인도의 고산지대에서 추출한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예수님께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그 귀한 옥합의 목을 깨뜨려 주님의 머리와 발에 아낌없이 부어 드렸습니다.

복음서 저자들이 시몬의 과거 죄스러운 병명을 감추지 않고 ‘나병환자 시몬’이라고 고스란히 기록한 것에는 초대교회의 위대한 영적 전통이 숨겨져 있습니다. 영적인 의미에서 나병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죄로 인해 영혼이 문드러져 가던 우리 모두의 비참한 상태를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