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아카이브
허리에 수건을 두르신 왕: 종의 섬김과 대속의 세족

요한복음 13:3~11

허리에 수건을 두르신 왕: 종의 섬김과 대속의 세족

10 / 07 / 2026

저녁 먹던 자리에서 일어나신 예수님께서는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습니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먼지 묻은 발을 하나하나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아주기 시작하셨습니다. 당시 타인의 더러운 발을 씻기는 일은 신분이 가장 비천한 노예나 종들이 담당하던 일이었습니다.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만왕의 왕이신 분께서 친히 피조물이자 연약한 제자들의 발 앞에 무릎을 꿇으신 것입니다.

유대 땅의 비포장도로를 걸으며 죄로 더럽혀진 인간의 발을 씻기신 이 세족식은 단순한 겸손의 퍼포먼스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죄인들을 깨끗하게 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당신의 온몸을 찢으시고 보혈을 흘려주실 대속의 사건을 미리 보여주신 거룩한 정결 예식이었습니다.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종 중의 종이 되셔서 제자들의 더러움을 닦아주셨듯, 우리 역시 형제와 이웃의 허물을 덮어주고 낮아져 섬기는 종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