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아카이브
거룩한 낭비: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의 사랑

요한복음 13:2, 마가복음 14:3~9, 누가복음 7:37~38

거룩한 낭비: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의 사랑

09 / 23 / 2026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한 여인이 나와 매우 값진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와 발에 부었습니다. 300데나리온(노동자의 1년 치 품값)에 달하는 이 보물을 아낌없이 흘려보내며, 여인은 울며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씻어 입맞추었습니다. 이에 제자들과 가룟 유다는 "무슨 의사로 이 향유를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않고 허비하느냐"며 분노하고 여인을 책망했습니다. 제자들의 눈에는 향유의 실용적 가치와 가격만 보였을 뿐, 여인의 마음속에 불타오르는 조건 없는 사랑은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랑은 효율성이나 이성적인 계산으로 측정할 수 없는 세계입니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산을 헤매는 목자의 마음, 동전 하나를 찾고 더 큰 잔치 비용을 쓰며 기뻐하는 여인의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어리석고 무모해 보이는 위대한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행위를 당신의 장사(죽음)를 미리 예비한 거룩한 보살핌으로 받으셨고, "온 천하에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고 축복하셨습니다. 계산적인 타산주의를 버리고 주님께 우리의 가장 귀한 옥합을 깨뜨려 드리는 진정한 사랑의 고백이 필요합니다.